행강단


조회 수 7282 추천 수 19 댓글 14

mck_5ba1f28719060.jpg

 

mck_5ba1f27b9523e.jpg

 

mck_5ba1f276cbde6.jpg

 

 

 

 

마리끌레르 10월호

 

도경수의 서사 – 배우 도경수는 연기 안에서 누구든 될 수 있다. 그가 만끽하는 최대치의 자유가 거기에 있다.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 첫 회가 방영된 지 15시간 만이었다. 그의 첫 주연 드라마가 tvN 월화드라마 사상 첫 회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던 차에 체크 셔츠에 면바지를 입은 청년이 기척 없이 스튜디오로 들어섰다. 동행한 스태프가 없었다면 알아채지 못했을, 인상적일 만큼 수더분한 세자 저하의 등장이었지만 더 인상적인 건 무던한 공기 속 그가 배우로서 지닌 선명한 얼굴이었다.

 

2014년 영화 <카트>로 시작되는 필모그래피를 되짚어보면 도경수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빛과 환호로부터 멀찍이 떨어져 배우로서 의식적으로 현실에 발을 붙이려는 사람같다. 마트 비정규직 직원의 10대 아들(<카트> 2014), 시력을 잃은 국가대표 유도 선수(<형> 2016), 유약한 군인(<신과 함께> 2017)이 돼 그는 난처하고 비루한 삶 속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그 낯선 세계에서 평균 이상의, 혹은 모두가 동의할 만한 좋은 연기로 배우로서 재능과 가능성을 증명해왔다. 부단히 장르와 캐릭터의 결을 달리해왔던 그 축적된 변화가 이제 수면 위로 올라오는 중이다. 올겨울 개봉할 영화 <스윙키즈>에서는 당찬 북한국 포로 ‘로기수’가 돼 그 안에서 한껏 자유로울 테니까.

 

그의 담백한 말을 그대로 옮기자면 도경수는 ‘연기가 좋다’. 목소리와 말의 높낮이, 중간중간 흐려지다가도 똑 떨어지는 대답, 웃음 사이사이에서 그가 거듭 내비치는 ‘좋음’이 그저 습관처럼 만들어진 감정이 아님을 알았다. 아래 이어지는 인터뷰에는 신중하고도 낮은 목소리로 ‘좋다’는 말이 열한 번 나온다. (날것의 대화를 풀어놓는 녹취 파일에는 스물네 번 쓰였다.) 좋아서 하는 사람의 연기는 보는 사람마저도 좋아하게 만들어버리는 힘이 있다. 그 건강한 서사를 동시대에 볼 수 있다는 것은 분명 반가운 일이다.

 

 

 

Q. 오늘 아침 <백일의 낭군님>의 첫 회 시청률을 들었겠다. 

A. 자고 있다가 전화 받았다.(웃음)

 

 

Q. 첫 드라마 주연이다. 비중의 경중을 떠나 현장에서 책임감도 경험했을 것 같다.

A. 이번 작품 하면서 책임감을 더 느끼게 된 것 같다. 대본도 볼 만큼 많이 봤는데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고 느꼈다. 대본을 열 봤다면 열 번으로는 택도 없겠구나 싶을 만큼. 드라마는 장르 특성상 이야기가 길기도 하고, 극 중 시간의 흐름대로 촬영하는 건 아니어서 이전 상황이 뭐였을까 떠올려 보기도 하고, 종종 헷갈리기도 한다. 그 속에서 내가 대본을 말도 안 되게 많이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Q. 1년 사이 영화 <스윙키즈>와 <신과 함께2>, 애니메이션 <언더독>, 여기에 더해 드라마에 공연까지 했다. 도경수라는 사람이 시간과 체력을 어떻게 나눠 쓰고 있는지 감이 오지 않는다.

A. 아마 몇 년 전이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제 엑소가 데뷔 7년 차에 접어들었고, 노하우가 점점 생기는 것 같다. 공연 준비나 안무 연습을 이전보다는 빠르게 습득할 수 있게 됐으니까 거기서 시간 배분을 잘하려고 한다.

 

 

Q. 혹자는 긴 호흡을 가지고 때로 쉬기도 하며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도경수의 필모그래피는 오늘만 사는 듯, 최선을 다하겠다는 듯 보인다. 

A. 어떻게 생각하면 다 지나가는 것이지만 '지금'이야말로 정말 중요한 시간이니까. 그러니 항상 최선을 다해서… 나는 그렇다. 누구를 실망시키면 안 된다는 마음이 강하고, 또 그런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더 열심히 하는 것도 있다. 물론 내 욕심도 있기 때문에 그걸 채워가려고 많이 노력하는 것 같다.

 

 

Q. 자기만족에서 동력이 만들어지는 편인가?

A. 확실히 그렇다. 물론 보여주는 직업이고 대중의 만족이 항상 중요하지만, 나 자체의 기준도 높다. 결국 내가 해야 하는 일이니 내가 먼저 만족해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관객도 만족시킬 수 있다는 생각을 늘 한다.

 

 

Q. 올겨울 개봉할 영화 <스윙키즈>는 춤과 음악을 보여주는 경쾌한 작품이기도 하지만, 1951년 포로수용소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대한민국 현대사의 한 부분을 담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과거 영화 <카트>와 <7호실> 역시 그랬고, 배우로서 사회의 한 조각에 대해 이야기해왔다.

A. 사람 냄새나는 작품을 좋아해서일 수도 있지만 선택 과정에서 시기가 잘 맞았던 것 같다. 극 중 시대와 사회적 배경은 달라도 많은 사람과 작품으로 공감하고, 또 누군가 내 연기로 지친 마음에 힘을 얻는다면, 그러면 정말 좋을 것 같다.

 

 

Q. 학자금 대출에 시달는 청년이건 관심 사병이건 도경수가 연기하는 삶은 대체로 녹록지 않다. 약자를 대변하는 건 어떤 면에서 용기가 필요한 일인데 그 부분에서 주저하거나 겁내지 않는 것 같다.

A. 전혀, 겁낼 일은 아니지 않나. 되레 내가 그걸 할 수 있는 상황이 감사하고 너무 좋은 일이다. 그 점에서도 배우는 참 좋은 직업이다.

 

 

Q. 영화 <스윙키즈>를 준비하면서 탭댄스를 익혔을 텐데 어렵지 않았나?

A. 엄청 어려웠다. 탭댄스는 춤이 아니라 악기를 배운다고 생각하며 접근해야 하더라. 몸을 써서 크게 보이도록 하는 점도 있지만 드럼을 치듯 발을 굴러 소리를 내는 원리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쉽지 않다. 늘 몸을 써왔는데도 처음에는 내가 몸치처럼 느껴졌다. 스스로 리듬을 만들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소리를 들을 때 쾌감이 있다.

 

 

Q. 배우의 장점 중 하나는 작품을 하며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거다.

A. 지금도 가만히 있을 때는 발을 움직인다. 그런 게 너무 좋다. 작품을 하면서 나만의 장점이나 무기를 얻을 수 있는 거니까.

 

 

Q. 장르와 캐릭터의 결을 꾸준히 달리해왔다. 안 해본 걸 해보고 싶어 하는 타입인가?

A. 정확하다. 이전에 마음에 상처가 있는 캐릭터나 어리게 보일 수 있는 캐릭터를 해왔다면 캐릭터도 점차 성숙하고 변하는 것 같다. 나이가 들어가며 사람이 변하듯이,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만나는 캐릭터의 성향도 달라지는 것 같다. 그 모습 그대로 보여주고 싶다.

 

 

Q. 영화 <스윙키즈>의 주인공 ‘로기수’야말로 남자답고 호기로운 청년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A. 굉장하다.(웃음) 지금까지 연기한 인물 중 가장 남자다운 캐릭터가 아닐까 싶다. 지금 내 나이에 할 수 있는 호기로운 캐릭터의 정점이라고 생각한다. 당차고 한 편으론 사고뭉치에 악동 같기도 하지만 정의로운 사람. 그래서 미워할 수 없는 사람이다.

 

 

Q. 도경수 하면 떠오르는 반듯하고 점잖은 이미지를, 그 틀을 한번 깨고 싶어한 선택인가?

A. 근데 내가 그렇게 점잖지만은 않다. 가까운 사람들은 알겠지만 장난도 많이 친다. 로기수라는 캐릭터에도 그런 면이 많이 담긴다. 내가 못 보여드렸던 모습들을. 방송에서는 어떻게 까불고…(웃음) 그럴 수 없기도 했는데 단체 생활하다 보면 다른 멤버가 맡아서 잘 해주는 부분도 있으니까 오히려 가만히 있게 되고 그래서 그런 이미지가….

 

 

Q. 자유분방한 캐릭터 안에서 인간 도경수도 자유를 느꼈을 것 같다.

A. 그런 부분이 참 좋은 거 같다. 연기라는 것이. 평소 하지 않고, 해보지 않을 것을 그 안에서 자유롭게 할 수 있으니까. 너무나 큰 장점이다.

 

 

Q. 해보고 싶은 게 많이 쌓여 있는 건가?

A. 쌓여 있다기보다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내 모습을 새삼 알게 되는 것 같다. ‘이 캐릭터가 이런 대사를 할 때 마음이 이렇겠구나’하면서 헤아리다가도, ‘근데 나는 여기서 이렇게도 할 텐데’하며 나를 다시 본다. 연기를 하면서 스스로 발견하지 못했던 내 모습, 그동안 상상하지 않았던 나의 어떤 면이 나오는 것 같다.

 

 

Q. 몰입했던 캐릭터의 결에 따라 일상의 도경수도 달라지나?

A. 평소의 나는 나고, 연기하는 현장에서는 캐릭터에 최대한 몰입하려고 노력한다. 캐릭터의 차이보다는 시차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것 같긴 하다. 한 작품에 몰입하다 보면 생활 패턴이 완전히 뒤바뀌니까 작품이 끝나면 얼떨떨하기도 하다. 드라마 촬영하는 동안 일찍 일어나 시작하고, 또 늦게 끝나기도 하니까 모든 촬영이 끝났는데도 4시간 자면 반사적으로 눈이 떠졌다. 막상 깨서 덩그러니 있으면 좀 어색하더라. 대본을 읽고 뭐라도 외워야 할 것 같고, 문경으로 가야 할 것만 같고.(웃음) 지금은 그때보다는 잠을 더 자는 편이지만 확실히 부지런해졌다.

 

 

Q. 연기를 하기 전의 도경수, 연기를 하고 난 뒤의 도경수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

A. 감독님과 스태프, 배우 분들 등 현장에서 다양한 사람을 많이 만나고 영향을 받으면서 사회적으로 한 단계 올라가는 것 같다. 어른스러워진다고 할까. 연기를 떠나 그게 가장 많이 달라진 점 같다. 연기를 하기 전에는 아무것도 모르던 아이였다면, 작품을 하나씩 지나오면서 많은 사람에게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보며 성숙하는 것 같다.

 

 

Q. 사회화된다고 할까?

A. 근데 그건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 같은데(웃음) 드라마나 영화 현장이 다른 일에 비해 속도가 어마어마하게 빠르니까. 가수로 활동할 때는 멤버들과 매니저 형들이 늘 함께하지만 연기하는 현장은 감독님, 배우 분들 할 것 없이 매번 스태프가 다르니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태도가 많이 달라진다.

 

 

Q. 배우로 지금의 자리에 온 데는 본인의 어떤 면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나?

A. 내 이야기를 잘 안 하는 편이다. 힘들어도 힘들다 안 하고, 혼자 누른다. 이런 성격이 때로 괴롭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장점으로 작용한 때가 많았다. 남에게 피해를 주는 걸 극도로 싫어하는 성향도 마찬가지다. 그런 성격이 도움이 된 것 같다. 남에게 피해를 주는 걸 싫어해서.

 

 

Q. 한데 그 성격이 나를 힘들게 하고 외롭게 할 때가 있지 않나. 마음이 편하기 위해서는 몸이 두 번 움직여야 하는 상황도 감내해야 한다.

A.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바에는 그게 낫다. 그래서 스스로 훈련을 더 많이 하는 것 같고, 설사 두 번 움직이는 과정에서 내가 스트레스를 더 받았다 할지라도 결국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니지 않나. 누군가에게는 배려가 될 수 있는 일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이게 좋고, 옳은 일이니까. 그렇게 생각하려고 한다.

 

 

Q. 좋고 옳지만 동시에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하다.

A. 부모님의 영향이 큰 것 같다. 힘든 순간이 있어도 자식들에게 얘기하거나 내색하지 않으셨다. 아마도 많은 부모님이 그러시겠지만. 가까이 보면서 자연스럽게 배운 것 같다.

 

 

Q. 작품을 떠나 있을 때 도경수의 평균 마음 상태가 궁금하다.

A. 대체로 평온하다. 스트레스 받는 상황도 있지만 되도록 빨리 잊으려고 한다. 무엇보다 ‘내가 불안을 느끼는’ 상황 자체를 싫어하기 때문에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연습하는 것 같다. 항상.

 

 

Q. 앞으로 어떤 역할이 오면 단번에 하게 될 것 같나?

A. 지금까지 이런 걸 하고 싶다거나 해야겠다고 정한 건 아니고 작품을 좋은 시기에 만났다. 영화 <7호실>의 ‘태정’이 같은 경우는 시나리오 읽으면서 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는데 지금 돌아보면 지금까지 캐릭터들이 때맞춰 내게 왔다는 생각이 든다. 작품은 욕심낸다고 되는 게 아니기도 하고, 그래서 내 작품은 운명처럼 정해져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렇게 좋은 시기에 때맞춰 찾아온 작품이라면 그리고 나 역시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면 크게 계산하지 않고 하는 것 같다.

 

 

Q. 직관적으로 선택해온 셈이다.

A. 시나리오를 다 읽은 뒤 선택하게 되는 것 같다. 결국 내가 하는 일이고,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는 현장에서 감독님과 스태프들 그리고 내가 함께 풀어야 하는 거니까.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상의하는 분들이 있지만 마지막은 내 생각을 따른다. 지금까지 작품들이 모두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이건 할 수밖에 없구나 하는 것들이었다. 그러니 다음 작품들에는 어떤 캐릭터를 만나게 될지 기대된다.

 

 

Q. 배우의 자리에서 이제는 조금씩 여유가 생기는 듯하다.

A. 작품을 고르는 범위가 넓어지고, 내 경험치가 커지면서 또 나를 더 알아가고 있다. 같은 캐릭터라 해도 이전에는 ‘아, 너무 어렵겠다’ 했다면 이제는 ‘지금이라면 가능할 수도 있겠다. 재밌게 할 수도 있겠다’고 가늠해보는 여유가 생기는 것 같다.

 

 

 

 

 

 

 

 

Dng4_NqU8AUxzaG.jpg

 

Dng5AP-UYAAaOcW.jpg

 

Dng5A-ZU4AAzqSi.jpg

 

(사진 출처 : twitter @MoncherDo 님)

 

 

 

 

하이컷 Vol.228

 

천만보다 값진

 

 

 

 

도경수_“한 작품, 한 작품 끝낼 때마다 나에 대해서 조금씩 더 알아가고 있다” (2017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 <형>)

 

 

 

Q. 청룡영화상 수상은 배우 도경수에게 어떤 의미인가?

A. 단 한 번밖에 받을 수 없는 신인상을 주신 것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내게 이 상은... ‘그냥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앞으로 더 노력하고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Q. <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A. 시력을 잃고 두려움에 가득 차 아직 혼자서 제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상태인 동생 두영이가 눈이 보이지 않는 채로 형에게 달려 나가는 신이 있다. 두영이가 드디어 형을 믿고 의지하고 두려움을 떨쳐낸 순간인데 그 장면을 꼽고 싶다.

 

 

Q. 수상작 <형>의 히든 신을 찍는다고 치자. 두영이는 잘 살고 있을까?

A. 형의 부재를 극복하고 지금은 유도 선수로 멋지게 생활하고 있을 것 같다. 금메달도 ‘또’따고. 혼자서도 씩씩하고 건강하게 지내는 멋있는 남자가 되어 있지 않을까.

 

 

Q. <7호실> <형> <신과 함께>까지 감정을 요란하게 표출하기보단 차근차근 쌓아올려서 정말 필요한 순간에만 팍 터뜨리는 점이 신인답지 않고 노련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A. ‘아, 여기선 감정을 쌓아야겠다’ 아직까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연기하진 못한다.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도록 주변에서 정말 많이 도와주셨다. <신과 함께> 때 김용화 감독님 말씀을 드리면 감정 신에서 디렉션도 정확하게 주셨지만 그냥 감독님 눈빛만 봐도, 감독님이 “경수야 이건 이렇게 해볼까?” 이 정도만 얘기하셔도 다 알아듣겠더라. 진짜 배우와 감독만이 알 수 있는 교감? 시그널? 텔레파시 같은 걸 느껴서 신기할 정도였다. 

 

 

Q. 함께 작품을 한 배우나 감독들이 하나같이 “도경수는 굉장히 어른스러운 성격”이라고 말하던데, 이런 성격이 ‘절제미’의 비결일까.

A. 스트레스를 받아도 감추거나 누르려고 하는 편이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화를 내거나 감정을 내뿜거나 소리를 질러본 적도 거의 없다. 어쩌면 그런 성격이 지금까지 맡았던 캐릭터와 교집합을 잘 이뤘던 것 같다. <카트> 때 염정아 선배님한테 그렇게 크게 소리를 지른 게 태어나서 처음 해본 경험이었다. 소리를 지른다는 게 어떤 건지 잘 몰랐는데 그 이후로 조금 알겠더라.

 

 

Q. 감정 표현에 조금씩 능숙해지고 있다는 의미일 수 도 있겠다.

A. 맞다. 얼마 전에도 소리 지르는 신이 있었거든. <카트> 땐 악을 질렀다면 최근에 찍은 <백일의 낭군님>에서는 어떻게 해야 더 화가 나 보일까 고민했던 것 같다. 사실 제일 신기했던 건 <괜찮아, 사랑이야> 때였다. 원래 눈물이 없는 편이다. 근데 <괜찮아, 사랑이야> 16부를 찍을 때 너무 몰입을 해서 진심으로 크게 울었다. 오열까진 아니었지만 내 입장에선 그게 정말 큰 울음이었다. 처음이었다. 슬프기도 하지만 그런 감정을 발견했다는 게 신기하더라. 후련하기도 하고 기분 좋았다.

 

 

Q. 그간 맡았던 역할이 거칠게 말하자면 다소 어두운 인물들인데, 하반기 개봉하는 <스윙키즈>와 새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에선 좀 발랄하지?

A. 나도 원래는 밝다. (웃음) 무의식에 상처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장난도 많이 치고 밝은 성격이다. 지금까지 해온 역할들 때문에 아마 모르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상반되는 캐릭터도 분명 내 안에 있다. 그래서 이번 작품은 더 편하게 연기했던 것 같다. ‘나도 드디어 이런 캐릭터를 만났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지금까지 보여주지 못한 표현이 많아서 연기하면서도 재밌다.  

 

 

Q. 새 영화에 드라마까지, 바쁜 4/4분기가 끝나고 나면 어떤 점이 가장 달라질까?

A. 그때 가봐야 제대로 알겠지만 나는 한 작품, 한 작품 끝날 때마다 진짜 많이 성장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번에 <스윙키즈> 촬영을 끝내고도 느낀 점이 많다. 내 연기에 대해서도, 그리고 나에 대해서도. 나는 나를 잘 안다고 생각하는데, 작품을 하면서 내가 몰랐던 모습들이 나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희열이 느껴진다. 이번에도 작품을 통해서 그런 내 모습을 발견하고 한층 더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

 

 

 

 

 

 

 

 

* 마리끌레르 & 하이컷 스캔본 *

 

https://twitter.com/MoncherDo/status/1042668177392467975?s=20

 

https://twitter.com/MoncherDo/status/1042674191307235329?s=20


  • 단단 1 2018.09.20 16:50
    너무좋다ㅠㅠㅠㅠㅠㅠ
  • 단단 2 2018.09.20 16:53
    감사함에 눈물만... ㅠㅠ 단장님은 도대체 언제부터 저렇게 멋있고 깊은 사람이었을까요.... 단장님의 사람이라는게 한없이 자랑스러운 날이네요 ^♡^
  • 단단 3 2018.09.20 17:18
    도경수우우우ㅠㅠㅠㅠㅠㅠㅠ
  • 단단 4 2018.09.20 17:34
    도경수 생각의 깊이가 내핵을 뚫어 인터뷰 볼 때마다 감탄만 하고 있다 아 정말 좋은 사람
  • 단단 5 2018.09.20 17:38
    생각도 깊고 배려심도 많은 도경수 넘나 매력덩어리ㅜㅜ
  • 단단 6 2018.09.20 17:49
    ㅠㅠㅠ 도경수 언제나 멋진 사람이다 ㅠㅠ
  • 단단 7 2018.09.20 18:30
    진짜 감탄밖에 안나온다...
  • 단단 8 2018.09.20 19:21
    도경수 너무 멋진사람 ㅠㅠ
  • 단단 9 2018.10.31 00:25
    도경수의 목소리가들리는듯 잘생긴얼굴에 진중함까지 어찌안사랑할수가...? 그로인해나도 그의앞낲에 늘 기쁨과 행복이 가득하길 사랑합나다
  • 단단 10 2018.11.05 03:49
    ㅠㅠ 멋지다 진짜
  • 단단 11 2018.11.05 09:16
    진짜 존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단단 12 2018.11.21 15:04

    인터뷰중 어떻게 웃었을지 상상이되고ㅎ그 진지함에 나까지 생각이 깊어지는 느낌적인느낌이랄까‎ㅎ우리 됴배우님 정말 알아갈수록 사람냄새풀풀나서 넘나 조아ㅠ훗날이 기대됩니다 화이팅!(๑•̀♡•́)و✧

  • 단단 13 2020.01.09 21:07
    나 정말 경수 인터뷰 보는거 너무 조아ㅜㅜ
  • 단단 14 2020.05.09 23:50
    도경수라는 사람을 알게 되서 너무 기쁘다 오래보고싶다 단단이들이랑 오래가자❤️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날짜
공지 도경수 미니 앨범 [성장] Behind Clip 01 2024.04.22
공지 도경수 미니 앨범 [성장] Concept Photo 03 2024.04.19
공지 도경수 미니 앨범 [성장] Concept Photo 02 2024.04.18
공지 도경수 미니 앨범 [성장] Concept Photo 01 2024.04.18
공지 ♥도경수 미니 앨범 [성장]♥ 2024.04.08
공지 Bubble for SOOSOO♥ COMING SOON 2024.04.08
공지 2024 DOH KYUNG SOO ASIA FAN CONCERT TOUR <BLOOM> 2024.03.25
공지 경수 공식 팬클럽 모집 안내♥ 2024.03.20
공지 경수 D.O. 솔로 3집 서포트 모금 굿즈 판매 안내 2024.03.20
공지 행강단 The 2nd Mini Album [기대] Support Project 광고 모음 4 2023.09.18
공지 행강단 The 2nd Mini Album [기대] 공구 링크와 각 음반사이트 미공포 안내 1 2023.09.18
공지 아이디 기부를 위한 멜론/지니/벅스 아이디 생성 방법 2023.09.18
공지 솔로 2집 '기대' 서포트 모금중 2023.09.18
공지 ❤ 음원 스트리밍시 유용한 가이드 모음 ❤ 5 file 2021.05.02
공지 자유게시판 ★ 팬플러스 투표 가이드 ★ 18 file 2020.10.22
공지 ★총공★ !! [음원 사이트 스트리밍 가이드] !! 11 file 2019.06.30
공지 단단이들을 위한 행강단 어플 18 file 2019.03.04
공지 베스트 ★행강단을 이용하는 단단이들은 반드시 읽어주세요.★ 2018.12.01
공지 단단이들이 함께 힘을 모을 수 있는 건강방 OPEN! 2018.08.30
공지 서버 관련 / 외부 링크 이용법, (모바일) 트위터, 인스타 등 주소 바로 보이게 하는 법 file 2018.04.30
공지 함께 쓰면 좋은 됴모티콘◉♡◉ 88 2018.04.26
공지 [HAPPY] 전체 공지사항 및 안내 (18.12.01 ver.) 2018.04.18
더보기
13 베스트 ★ 28th Birthday Project <괜투괜이면 괜찮아>오픈 ★ 29 file 2019.11.18
12 베스트 아챔 투표를 하고 싶은데 하트가 없을경우 활용팁 51 2019.07.25
11 베스트 꼭 봐야할 단장님 영상들 유튜브 총정리 링크 33 file 2018.11.14
» 베스트 마리끌레르 10월호 '도경수의 서사' / 하이컷 Vol.228 '천만보다 값진' 14 file 2018.09.20
9 베스트 [포토카드] ①꽃송이 잠금화면 설정으로 투표권 모으기 30 file 2018.08.31
8 베스트 '백일의 낭군님' 도경수·OOO, 대본 연습 전격 공개…9월 10일 첫 방송 확정 43 file 2018.07.27
7 베스트 [단독] 애니 ‘언더독’ 북한 개봉 추진…남북영화 교류 출발 38 file 2018.07.11
6 베스트 mlb 미공개 컷!! 33 file 2018.05.23
5 베스트 단단이들을 위한 포토카드 간략한 방법 ⊙♡⊙ 18 2018.05.06
4 베스트 Mwave 투표에 단장님 있어요 8 2018.05.03
3 베스트 보고 웃었던 행강단 캡쳐 몇개 33 file 2018.05.01
2 베스트 [이 편지는 행강단에서 최초로 시작되어...] 7 file 2018.04.26
1 베스트 행운의 편지 배송 지연 안내 ‎*ଘ(੭*◉♡◉)੭* ੈ✩‧₊˚ 7 2018.04.26
Board Pagination Prev 1 Next
/ 1